20161208_출근길 안개.

20161201_ 안개... 앞을 내다보기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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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과 윤리 Ⅲ _ 니체 <도덕의 계보>에 대한 반론

세상에 이로운 운동은 높은가치를 지향하는 낮은 운동
세상을 타락시키는 운동은 낮은가치를 지향하는 높은 운동.

‍낮은운동은 쉼도 없이 바탕을 흘러 세상의 형상을 만들어내고
높은운동의 근거를 만들어주나 그에 기대지 않는다.

높은 운동<초인>은 낮은운동을 딛고 높이 오르나
잠시의 형상은 중심을 잃어 곧 와해되고 근거를 상실한다.

세상은 낮은 운동에 기대어
높은 가치를 실현해 내니...

낮은운동의 이로움은 희생을 통해
높은운동의 타락은 억압과 기만과 착취를 통해 그 목적을 성취하고자 한다.

20161126_광화문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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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풍경

<메트로폴리스> <블레이드 러너> <공각기동대> - 마천루로 엮어진 미래도시의 암울한 풍경은 우리도시의 내일이 그렇게 녹록지 만은 않을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소외된 자들이 떠돌아다니는 슬럼가. 저항하는 군중에 의해 상처받은 도시와 건축들.

작년 재정위기로 힘들어하던 그리스를 방문했을 때 아테네 도심 건물들은 나로하여금 퇴락해가는 (성난 군중에 의해 상처난) 도시의 참담함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도심 골목에서부터 중심 번화가까지 드물지 않게 보여지는 낙서화가 수천년 된 아름다운 도시를 상처내고 있었고, 시위대에 의해 흠집난 건물들이 드문드문 방치되어 있었다. 마치 <블레이드 러너>의 지저분한 뒷골목 – 내 상상 속 마천루 간(間)의 슬럼화된 미래도심 뒷골목처럼...

그런, 미래도시에 대한 나의 선입견을 생각할 때, 아주 낯설게만 느껴졌던 어제의 종로와 광화문 풍경. 자유로이 광장과 대로를 흐르는 군중. 질서정연하게 자기 의견을 표출하는 시민들. 축제화된 시위구호들. 번들 번들한 마천루들의 유리들이 잘못된 권력에 저항하는 시민들과 전혀 어색하지 않게 느껴졌었던 어제의 광경들......

일시적 착시현상일진 모르겠으나, 마천루와 광장 시민간의 행복한 조우를 꿈꿀 수 있게 된 어제....

서촌일일                                                iphone6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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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과 윤리 Ⅱ - 다양체의 조건

다양체란 무엇이었나?
다양체는 가득참이 아니었던 것을...
다양체는 다름을 통해 그 가치를 성취한다.
다름은 같음을 딛고 일어선 운동...
채움과 비움 빠름과 느림 모임과 흩어짐 간의 운동.
다름은 존재의 가치를 만들어 내고,  존재의 근거를 제시하지만...
존재의 운동은 휘어진 시간으로 인해 반복의 위험에 빠지기 쉽다.
반복은 무기력, 무료함,허무의 어머니.
반복하지 않기 위해 존재는 기억하고 회상해야한다.
반복되는 운동을 극복하기 위한 다름의 운동은 발산의 운동. (발산의 운동 저 건너편의 시간을 누가 알 수 있을까?)
하지만 이 모든 운동이 상반된 운동의 반동 운동이기에 다양체는 사막의 적막함과 우주의 공허함마저도 긍정할 수 있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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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과 윤리 Ⅰ

존재는 힘의 강도이다.
존재는 연속적 연결체 곧 네트워크이다.
존재는 시간과 공간의 연결고리.시간과 공간 속 네트워크의 강도가 존재를 규정한다.
존재의 가장 큰 적은 단절.고립성, 부동성, 무관심.
윤리는 존재의 연속성을 담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윤리의 긍정은 생성에...윤리의 부정은 소멸에...하지만 세상은 생멸의 도가니.
어떻게 소멸하는 가운데 생성을 앞세울 수 있을까?
생성은 네트워크의 생성이며, 다양체를 만들기 위한 선결조건.
소멸은 네트워크의 소멸이며, 죽음을 향하고 있다.
윤리의 잣대는 생멸의 운동 속에 네트워크(다양체를 전제로 한)의 지속여부와 기여도에 있을 것.

산사의 나무들

겨울의 냉기가 가시지 않은 초봄나무들도 봄을 기다리는그들만의 몸짓을 가진다.

하회의 나무들

시골생활이 오래 계속되는 동안 나는 나의 관심사가 여러면에서 변하고 있음을 느낀다.도시의 직선, 집적, 복제, 혼돈이 아닌 고요함, 평온함, 따스한 변화, 계절의 기온, 나뭇가지의 움직임 등...사고하고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 인간의 전유물이 아님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