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성요한 성당 신축공사

땅에서 솟아 오른 듯한...현대건축의 가장 큰 문제는 시공간적 단절의 문제이다.새로운 건축은 현대건축의 우상이기도 하지만 허상이기도 하였던 것은 아닐까? 르페브르나 데이비드 하비는 <도시의 권리>라는 주제에서 새로운 것의 이로움보다 그 폭력성, 파괴성을 더 강조하고 있다.꼬르뷔제가 빌라 사보이를 만들어 대지와 건축을 분리시키고, 건축을 오브제화시키고자 하였을 때파리개조계획으로 기존 도심을 밀어버리고 그리드화된 새로운 조직을 이식시켜 갔을 때 그 조형성 기능성에 앞서 그 폭력적 선언이 더 문제시 됐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땅과 분절되고, 땅과 유리돼, 건축가의 새로움에 대해 이야기만 할 것이 아니라, 땅과 하나 되어 절대자에 회귀하는 것, 인간과 자연 본연의 질서에 회귀하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 더 절실한 것은 아닐까?